정적 수련을 위주로 하는 영정관법은 선호흡을 기본으로 하여 앉아서 하는 영정좌관, 선자세에서의 영정입관과 움직이면서 행하는 영정행관이 있다.
참선은 결과부좌를 원칙으로 하나, 부득이한 경우에는 반가부좌를 해도 좋다. 물론 수련이 진행되는 서서 하거나(立禪), 누워서 하거나(臥禪) 또는 걸어가면서 하는(行禪) 방법도 있다. 이 중에서 결과부좌는 가장 심신이 안정되는 방법이지만 초보자들에게는 힘든 자세이다.
반가부좌나 결과부좌를 하고 자세를 잡은 다음 균형을 잡기 위한 간단한 준비 운동을 하고 나면 몸 안에 있는 모든 더러워진 탁기(濁氣)를 몸 밖으로 뿜어내기 위해 삼토법을 먼저 한다. 삼토법을 할 때는 숨을 내 쉴 때, 입술을 가볍게 열고 이를 다문 상태에서 '츠으'하는 소리를 내며 온 몸의 탁기를 밖으로 내 보냈다는 의식을 하고 입으로 내쉰다. 이와 같은 호흡을 3회하는 것을 삼토법이라 한다.
선호흡을 할 때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망상이 떠오를 때, 자기의 호흡을 마음으로 세는 것을 수식관(數息觀)이라고 한다. 숨을 세는 방법에는 낼 숨에 하나, 들 숨에 둘과 같이 열까지 세는 출입관, 날 숨을 '하~'로, 들 숨은 '나'로 세 나가는 출식관과 들어오는 숨만 세는 입식관이 있다. 이와같이 숨을 세는 것에 의식을 집중하면 잡념이 사라진다. 그러나 숨을 세는 수식관(數息觀)이 잘 되게 되면 다음에는 수를 세는 노력을 버리고, 즉 수에 대한 의식을 버리고 다만 숨의 출입에만 몸과 마음을 다 맡기는 수식관(數息觀)으로 바꾸어야 한다. 보통 때는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특별히 의식하는 경우가 없다. 이처럼 호흡에 대한 특별한 의식을 버리는 자연스런 상태를 수식관(數息觀)이라 한다.
영정좌관과 영동좌관은 선호흡을 익히는 것으로 심신을 안정시키고 맑은 정신과 집중력을 기르며 평정한 마음을 가꾸는 수련법으로 호식(呼息), 지식(止息), 흡식(吸息)의 세 단계가 여러 동작으로 이루어진다. 이 호흡법은 좌관, 입관, 행관등 금강영관의 모든 동작에 수반되는데, 정적인 수련에서도 호흡과 수인(手印)을 연결하는 다양한 동작으로 이루어진다.
영정좌관은 준비 자세에서부터 17개 동작으로 구성되는데 주로 법륜을 발현하고 정(精), 기(氣), 신(神)의 조화를 이루어 삼매를 구하는 수행법이다. 동작을 행할 때는 깊은 호흡의 삼매에서 전신의 힘을 뺀 상태에서 부드럽고 천천히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동작한다. 한 동작과 동작의 시간은 일정하게 두고 호흡에 따라 그 간격을 조절한다.
영정입관은 서 있는 상태로 움직이며 호흡과 동작, 의식을 일치시키는 동작으로 구성되어 몸 전체에 기가 원활하게 유통되게 하도록 한다.
영정입관은 깊은 선호흡(禪呼吸)과 이완된 자세에서 마음의 의지로(반사신경에 의해 습관된 동작이 아닌) 움직이는 부드럽고 느린 동작 속에서 마음과 함께 흘러가가는 기(氣 생명의 리듬)를 조화하는 곳에 우주의 신비와 선정(禪正)의 법열(法悅)을 느낄 수 있다. 영정입관은 준비동작을 제외한 12개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정행관은 행(行), 주(住), 좌(座), 와(臥), 어(語), 묵(默), 동(動), 정(靜), 반(返), 공(空)의 동작으로 구성되며, 지대체라고도 한다. 지대체는 물질의 사대요소(地, 水, 火, 風)중 흑에 속하는 개념으로 위에서 말한 10개의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적(動的)수행에 속하는 영동행관(靈動行觀)의 승형(乘型)의 기본체가 되며 이 지대체를 수행하지 않고는 승형의 권법을 배울 수가 없다.
지대체의 수련에 앞서 오체유법(선요가)을 통해 충분히 심신을 이완시킨 뒤 본 수련에 임해야 한다. 호흡법은 동작마다 다르며 들어마시고, 멈추고, 내쉬는 3단계의 호흡이 언제나 동작과 일치해서 흐트러지지 말아야 하며, 처음 준비자세에서의 고요함이 동작이 다 끝났을 때도 숨결이 고르게 흐트러지지 말아야 한다.